"경상도 참새부부"
경상도 참새 부부가 신혼 여행 중에
전깃줄에 앉아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그런데, 첫날밤도 치르기 전에 이 번에는 신부 참새가
포수의 총에 맞아 떨어져버렸다.
추락하던 신부 참새, 사랑하는 신랑 참새를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여보, 부디 재혼하지 말고....."
그러자 신랑 참새가 포수에게 하는 말,
"아재요! 저 가시나 아직 안 디졌어예!"
사랑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원수처럼 보일 때도 있다.
남의 탓으로 돌리며 터무니없이 저주할 때도 있다.
그러나,
경상도 참새 부부가 신혼 여행 중에 전깃줄에 앉아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첫날밤도 치르기 전에 신랑 참새가 포수의 총에 맞아 떨어졌다.
추락하던 신랑 참새, 아름다운 신부 참새를 바라보며,
"가시나야! 아까 자리 바꾸자 안 카더나!"
애틋함은 언제나 간직하고 있다.
표현하지 않을 뿐.
전기 줄에 참새 한 쌍이 앉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사냥꾼에 총을 맞고, 부인 참새가 전기 줄에서 떨어지며
남편 참새에게 유언을 한다.
1950년대: 부디 몸조심 하셔유
1960년대: 나 먼저 가서 미안 해유
1970년대: 내 몫까지 살아주오.
1980년대: 날 두고 가지 마오.
1990년대: 아무리 급해도 내 장사는 치러주고 장가드세요
IMF시대 : 혼자 욕 보시겄수....
2000년대: 돈 많았으면 이런 곳에서 요런 변은 안 당하는디..
이별.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남은 사람은 살아야지.
떠난 사람 몫까지.
참새들이 모조리 홀랑 벗고 있는데 한 마리만 팬티를 입고 있었다.
뒤에서 침흘리며 쳐다보던 총각 포수, 약간 튀는 녀석에게 물었다.
"너는 뭐하는 놈이야? 혼자만 팬티입고......,"
그러자 홀로 팬티 입은 참새의 멘트,
"전 때밀이 참샌데요!"
뜻과 몸이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산다는 것은 참 힘들다.
강요된 생각과 짜여진 틀.
잘못이라고 떨치고 일어나 외칠 용기가 없는 것이 부끄러움.
포수가 참새 두 마리를 산채로 잡았다.
포수는 두 마리의 참새를 소쿠리에 넣어 두었다.
집에 돌아와 소쿠리를 열어 본 포수,
못 볼 꼴을 보고 말았다.
소쿠리 속에서는,
수놈 참새는 벌렁 나자빠져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암놈 참새는 소쿠리 한 구석에서 깃털이 뽑힌 채 서럽게 울고 있는 것이었다.
핍박받는 사람들.
어느 땅, 어느 시대이든 가난하고 못나고 몸이 불편해서 소외되는 사람들.
영악하지 못해, 든든한 배경이 없어 처지는 사람들.
변태 포수가 참새를 잡을 생각은 않고,
여대생 참새 밑에서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참새 50마리가
모두 노란 팬티를 입고 있는 것이었다.
호기심 많은 포수가 참새들에게 물었다.
"야! 너희들 왜, 전부 노란 빤스 만 입고 있냐?"
그러자 ,여대생 참새들..... 이구 동성으로.....,
"과 팬틴데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딱 한 마리 만 파란 팬티를 입고 있었다.
"야! 넌 왜 파란 팬티야?"
파란 빤스 참새 왈,
"저는 과 대푠데요!"
그런데 한심하게도 과대표 뒤에 숨어있던 참새는
아예 팬티를 입고 있지 않은 것이었다.
"야! 넌 왜 노팬티야?"
그러자 노팬티 여대생 참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전 학회비 안 냈걸랑요......,"
획일성과 통제.
그리고 천민자본주의의 소외.
참새 두 마리가 여관 옆에 있는 전깃줄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참새 한 마리가 다른 참새의 깃털을 뽑고 있는 것이었다.
아까부터 참새를 노리던 포수는 저 놈을 잡으면 털을 안 뽑아도 되겠구나 싶어
깃털이 없는 참새를 쏘고 말았다.
깃털이 없는 참새가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던 수놈 참새, 열받은 목소리로....,
"망할 놈, 겨우 꼬셔서 벗겨 놓았더니......,"
밥상 차리는 놈과 받아 먹는 놈이 다른 세상.
참새 10마리가 전깃줄 위에 앉아 놀고 있었다.
포수가 오더니 전깃줄에 앉아 있는 참새 아홉 마리를 쏴 죽여 버렸다.
그러자 살아 남은 참새가 쌀 한 줌을 받으며 하는 말이....,
"아씨! 낼 또 데불고 오까요?"
(그 참새는 화양리 '삐끼' 참새였다.)
더러운 짓으로 제 배만 채우는 족속은 어디에나 있고,
포수의 총에 맞은 참새가 절규하며 쓰러졌다.
"나의 복수를 해다오!"
옆에 있던 미친 참새, 분노에 일그러진 고개를 쳐들며....,
"까악! 까악악!"
가진 자, 힘있는 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 내리는 눈물,
그리고 쌓이는 분노.
결국 우리는 미치거나,
저들의 편에 서거나
아니면 혁명.
참새를 노리던 포수가 총을 쏘자, 이상하게도 벌레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유는?
'특별 출연'한 벌레였음.(까메오)
이 시대, 이 땅의 주변인.
양아치 참새들이 전깃줄에 않아 있었다.
오늘도 포수가 다가와 살포시 참새에게 총을 겨누었다.
그러자 양아치 참새 하나가 포수의 어깨 위에 내려앉으며 말하기를.....,
"이 자식! 밟아 버리겠어!"
(결과는.. 물론 그 양아치들.. 죄다 밟혀 뒈졌음)
때로는 타락하고 싶고,
참새 오형제가 대낮에 집단으로 뽕을 했다.
포수의 총뿌리를 본 뽕 맞은 참새 형제들.......,
포수에게 한꺼번에 덤벼들며,
우리는 '독수리 오 형제!'라고 외쳤다는 전설.....,
(물론 전원 개죽음 당하다..)
터무니없는 배짱과 허풍이 신세 조진다
참새 형제가 포수를 경계하느라 땅을 보고 있는 사이에...,
그만 하늘로부터 독수리의 습격을 받고 말았다.
독수리: 둘 중에 누굴 먹을까?
형참새: 절 잡아먹으세요.
동생참새: 아뇨! 독수리님! 저를 잡아 먹으세요!
참새 형제의 의리에 감격한 독수리,
"냠..냠... 냠"
(독수리가 참새 형제 다 잡아먹는 소리!)
언제나 참되고 착한자들에게 복 받는 세상이 아닐지니.
참새 100마리가 강의를 듣고 있는데 포수가 공격했다.
그러나 포수가 바로 앞에 와도 겁쟁이 참새들이 도망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확률이 100분의1인데 왜 도망가?'
(녀석들은 통계학과 참새들이었다.)
이처럼 헛된 지식으로 까불다가는,
포수가 참새 사냥을 나갔다.
300미터 전방에 참새가 와글와글 모여있었다.
그러나, 포수의 총은 사정거리가 200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참새들은 포수가 총을 겨누든지 말든지 신경도
쓰지 않고 신나게 놀고 있었다.
그러나 '빵'하는 총소리와 함께 참새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이었다.
포수의 총신이 100미터였던 것이다.
*** 北의 총신을 너무 과소평가 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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